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慶北-全南을 용광로에 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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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1-0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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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과 전남의 밀월(蜜月)관계가 최근 부쩍 속도감을 내고 있다. 지난 4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여야(與野) 경북·전남 의원 모임인 '동서화합포럼'에서는 "미국의 존 F 케네디 공항처럼 동남권 신공항과 무안공항을 박정희·김대중 공항으로 만들자"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너무 앞서 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 정도의 빅 뉴스였다. "내년도 예산안 확보를 위해 힘을 합치자"고 모였는데 이 정도 수준의 제안까지 나왔으니 적어도 정치권에서는 두 지역 감정의 벽은 허물어진 셈이다.
 영호남이 화합과 상생발전을 위한 교류협력을 시작한지는 제법 됐다. 지난 2009년 7월 당시 김범일 전 대구시장과 강운태 전 광주시장이 '달빛동맹 협약'을 맺었다. 달빛동맹은 대구의 옛 지명인 '달구벌'과 광주의 순우리말인 '빛고을'을 합쳐 만든 말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동서화합포럼'이 발족됐다. 곧바로 올 1월과 3월에는 양 지역 위원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차례로 방문,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8개월 만에 열린 이날 동서화합포럼 간담회는 여야 공히 지방 당정회의를 방불케 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경북·전남 지역 의원, 김관용·이낙연 지사, 경북·전남의 정무부지사와 도의회 의장 및 시장·군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동서화합포럼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앞으로 경북 지역에 공원 등을 새로 조성할 경우 김 전 대통령 이름을 붙이고 반대로 전남에는 박 전 대통령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제 경북 전남은 국토 남부권의 새로운 동맹세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갈 길은 멀다. 구호도 좋지만 먼저 사회 인프라 시설부터 해결해야한다. 때마침 1984년에 개통된 88올림픽고속도로 4차로 확장사업이 내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영호남 소통의 상징이었지만 중앙분리대조차 없는 국내 유일의 2차로 고속도로인데다 급경사 급커브가 많아 그동안 '죽음의 도로'로 전락했다. 4차로 확장이 마무리되면 30분 이상 시간이 단축되고 연간 850억 원의 물류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에는 동서 물류수송을 위해서는 동서횡단철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철도를 통해 경북 내륙공업지대와 동해안 중공업지대를 서해안 공업지대와 연계시켜 새로운 경제 교류를 만들어야한다. 대구~광주 단선전철 신설안은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추가검토대상사업에 반영됐지만 현재까지 여전히 '추가검토대상'으로만 남아있다.
 그러나 두 지역이 손을 맞잡으면 효과는 倍加된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최근 광주~대구 내륙철도 조기 건설을 정부에 공동 건의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서로 다른 문화와 역사를 지닌 두 지역이지만 이것이 융합되고 화합될 때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다는 사실을 대구와 광주는 증명해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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